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수출 효자상품인 철강ㆍ섬유의 대(對)중국 수출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총 철강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38.5%로 지난 2002년 26.8%보다 11.7%포인트가 증가했다.
또 지난해 11월 말 현재 총 섬유 수출 중 대중국 수출비중은 18.5%를 차지, 중국은 미국(19.7%)에 이어 우리나라 섬유 수출의 제2위국으로 급부상했다. 90년 우리나라의 섬유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2%에 그쳤었다.
한국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1월 총 철강 수출물량 1,369만톤 중 대중국 수출은 527만톤으로 2002년보다 60.1%나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동남아ㆍ미국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하고 있어 중국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미국이 한국의 철강제품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철회하기는 했지만 해상운임 상승과 가격조건 등을 감안할 때 중국으로의 수출증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이 수입규제를 확대할 경우 한국의 철강 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지나친 수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와 중남미 등 주력 수출지역을 선정, 집중적인 현지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다각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안영기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은 “중국은 오는 2010년 세계 섬유 생산의 60%, 소비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이상 수출 위주의 대중국 진출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국내 섬유업계는 대중국 수출보다 투자를 확대해 값싼 중국의 노동력과 원자재 등을 이용하는 등 중국과의 조화와 협력을 통해 성장을 도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