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기아차 지분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전량 매각했다. 9일 현대캐피탈은 증시 개장 전 시간외매매를 통해 기아차 지분을 지난 8일 종가보다 5.1% 싼 주당 1만2,000원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지분매각 여파로 이날 기아차 주가는 전날보다 500원(3.95%)이 더 떨어져 52주 신저가인 1만2,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는 3일 이후 매일 낙폭을 키워가며 5일 연속 하락해 이 기간 동안 10%나 주가가 밀렸다. 현대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4년 금융사가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5% 이상 보유지분을 처분하도록 한 법률에 따라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당초 계획에 따라 남아 있던 기아차 지분 1.26%(436만8,690주)를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아차 지분 매각으로 현대차그룹에 대한 현대캐피탈의 보유지분은 현대모비스 1.0%(85만주)만 남아 있는 상태다. 모비스 지분에 대한 매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제 매물부담이 사라져 단기적으로는 디스카운트 폭만큼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는 3월 슬로바키아 공장의 성공적인 착공 여부가 주가 움직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