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배당수입 작년 5兆 챙겼다

국내 가전제품 수출액 절반규모 '사상최대'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배당수입으로 5조원 이상을 챙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가전제품 수출액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외국인 주주들이 이윤의 재투자 대신 배당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러한 단기실적 중시 기업풍토가 설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 소득수지 통계상의 배당금 대외지급액은 47억3,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0.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전제품 수출액 90억달러의 절반이 배당금으로 외국인에 지급된 셈이다. 지난해 1~11월 중 평균환율 1,153원16전을 적용, 원화로 환산하면 5조4,600억원에 달한다.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은 12월 한달의 실적까지 합칠 경우 외국인의 배당수입은 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챙겨간 배당수입은 지난 98년 4억9,92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99년 10억2,740만달러 ▦2000년 18억4,440만달러 ▦2001년 22억4,340만달러 ▦2002년 24억4,200만달러 ▦2003년 35억6,650만달러 등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역대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외국인 배당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국내 상장ㆍ등록법인의 외국인의 의결권 지분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경영성과인 이윤을 배당으로 나눠 갖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1,560개 상장ㆍ등록기업을 대상으로 외국인지분 보유비중과 배당률(2003년 말 결산 기준 액면금액에 대한 현금ㆍ주식 배당비율)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률도 더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국인 지분이 40% 이상인 기업의 배당률은 무려 41.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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