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BIZ플러스 영남]울산 문화예술 전당으로 우뚝

현대重 '현대예술관'<br>개관 10돌…고품격 공연·전시 '찾아가는 무대' 지향<br>작년 기획공연 26회 객석점유율 85%넘어 인기<br> '伊판화전' 은 2만7,000명 관람 "지방전시 최다"



현대중공업 메세나 운동의 산실인 현대예술관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고품격 공연·전시와 ‘찾아가는 무대’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전당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대예술관은 지금까지 공연·전시 등을 유치하면서 비용보다 ‘검증된 작품인지 아닌지’를 꼼꼼히 따졌다. 상당 수준의 ‘눈높이’를 갖고 있는 울산 시민들에게 ‘질적인’ 충족감을 주기 위해서다. 수적인 면에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기획공연만 해도 26회. 횟수로 모두 71회 분량을 무대에 올렸다. 객석 점유율이 85% 이상으로 관객 호응도도 높았다. 전시는 10차례. 7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문화적 갈증을 해소했다. 특히 ‘이탈리아 판화 400년전(展)’의 경우 유료관람객수가 2만7,000여명으로 ‘지방 전시 최다 인원 동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예술관의 또 하나 특별한 점은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료 표를 남발하면 되레 관객의 기대와 반응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개관 때부터 이 원칙을 줄곧 지켜왔다. 대신 ‘돈을 주고도 올 것’이라는 자신감에 걸맞은 작품을 선정했고, 서울과 수도권의 50~70%선에서 관람료를 책정하는 전술을 동시에 구사해 관객의 발길을 끌어 들였다. 권태순 현대예술관 관장은 “앞으로는 특정 마니아층을 위한 작품을 선보이는데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고품격 공연·전시’를 표방하면서도 문화 소외계층을 향한 ‘열린 무대’를 지속적으로 연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예술관 내 무대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콘서트’ ‘주말 야외콘서트’ ‘행복한 음악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시민 곁으로 다가가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마련한 ‘찾아가는 무대’만 해도 모두 200여회. 현대예술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소극장 개설’이 대표적이다. 소극장을 운영하게 되면 배우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고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 ‘아마추어’들도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관람료도 낮출 수 있다. 소극장 개관 준비와 함께 현대예술관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풍성한 ‘작품만찬’을 차려놨다. 이 달 말 재즈계의 거장 바비 맥퍼린을 시작으로 금난새, 사라 장, 시크릿 가든, 요요마 등 아티스트들이 관객을 매혹시킬 예정이다.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Since 17c, 유럽회화 40인의 거장전’ 등도 기대된다. 이 같은 수준 높고 알찬 공연·전시 뒤에는 현대예술관 운영 주체인 현대중공업의 ‘기업 메세나 활동’이 있다. 이 회사는 ‘지역 문화예술의 질을 높이고 그 문화를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기업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철학으로 왕성한 메세나 활동을 벌여 왔다. 그 결과 지난 2004년부터 3년 연속 문화예술지원 1위 기업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메세나 대상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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