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확실성 증폭… 기관도 '단타' 열올려

최근 들어 글로벌 불확실성 증폭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기관들까지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매매패턴을 바꾸는 초단타매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들이 급변하고는 있지만 매매를 지나치게 짧게 가져가는 투자 전략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80포인트(0.56%) 오른 1,764.5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과 금ㆍ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의 하락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는 주가가 2.79%나 오른 1,803.77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증시 상승폭이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했다. 하루 동안 주가등락폭만 40.98포인트에 달했다. 장중 지수가 크게 출렁거림에 따라 이날 개인과 투신 등 기관투자자들의 매매패턴도 들쭉날쭉한 양상을 보였다. 개인들은 장 초반만 해도 지수가 강세로 시작하자 조심스럽게 매수우위 양상을 보였지만, 상승폭이 2%를 훌쩍 넘어가자 장 시작 후 단 6분 만에 주식을 팔아치워 차익실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개인들은 상승폭이 다시 대폭 줄어든 낮 12시부턴 저가매수에 매달리기 시작하더니 오후 2시30분께 지수 상승률이 1%를 넘어가자마자 또다시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냈다. 갈팡질팡의 매매양상을 보인 것은 투신도 마찬가지였다. 투신은 지수가 상승 양상을 보이던 장 초반 500억원까지 매수세를 넓혔지만 주가가 다시 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하기 시작한 오후 1시30분부터 2시40분께까진 주가하락 우려에 기존 물량을 팔아치우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투신은 하락폭이 어느 정도 제한적이란 것을 확인한 장 막판에 다시 매수우위로 급격히 돌아서더니 284억원 순매수로 끝마쳤다. 장기투자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기관ㆍ개인투자자들이 이제 초단타매매로만 승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초단타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최근 장기 지수전망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진 데다가 장중 변동폭은 커지면서 단기매매로 수익을 보고자 하는 욕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시 조정이 시작된 이달 2일부터 25일까지 하루 평균 장중 변동폭은 63.68포인트로 지난달(19.82포인트)의 3배를 넘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지수가 각각 139.92포인트, 143.95포인트의 기록적인 장중 등락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론적으로는 눈치 빠르게 투자할 경우 평균적으로 단 하루만에 2% 정도의 수익은 충분히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A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 시장은 투자자들의 주가 예측이 모두 다르고, 가격 메리트에 따라 업종 손바뀜이 빨라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매매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기관투자자들도 급등락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매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훈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지점 부장은 “최근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보니 낙폭을 이용해 짧게 매매하려는 고객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1,700대에서 주식을 매수해 지수가 1,800만 올라가면 바로 팔겠다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현 시점에서 현금 보유 외에 낙폭과대주를 이용한 저가매수 전략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지금과 같이 지나치게 초단타매매에 집중하거나 우량주 보단 한탕을 노린 중소형주 거래에 집착할 경우 오히려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현 상황에서 누구나 알만한 기업이면서 낙폭이 과도한 종목들을 싼 가격에 매집하는 것이 분명 전략이 될 순 있다”며 “그러나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행태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매매포지션을 바꾼다거나 성장성이 확실치도 않은 중소형주에 매달리는 전략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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