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에 '굴욕적인 충고' 던진 이란 감독

"골 결정력 갖춘 킬러부터 찾아라"<br>"선수들 뛰어다니느라 바빴고 에너지만 소비"

"한국은 골 결정력을 갖춘 킬러부터 찾아야 한다." 압신 고트비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에 따끔한 훈수를 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트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란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다 0대1로 패했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8승7무9패. 고트비 감독은 이날 평가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은 포지션을 너무 자주 바꿨다. 선수들은 뛰어다니느라 바빴고 에너지만 소비했다"고 한국에 굴욕적인 충고를 했다. 또 "국제 경기에서 골을 넣으려면 찬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 결정력을 갖춘 스트라이커의 한 방이 더 중요하다"며 한국 대표팀의 약점을 정확하게 찔렀다. 이날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특히 한국 대표팀 코치와 비디오 분석관을 역임한 고트비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며 한국은 전후반 내내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또 최전방에서 안정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공격수가 부족했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조광래호는 이날 경기를 통해 '킬러' 부재를 절실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고트비 감독은 "내가 만들려는 이란 축구는 지역 방어를 위주로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오늘 조직력보다는 기술력과 에너지를 선보이는 축구를 했다"고 말하며 승리를 분석했다. 한편 고트비 감독은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때와 현재 대표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감독끼리 비교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라며 "조광래의 한국축구는 지금 변하고 있는 중이다. 허정무 감독 때와 비교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DVD를 통해 나이지리아전을 유심히 봤다. 조광래 대표팀에 새로 기용된 젊은 세대들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시간을 갖고 지켜보면 자신감이 배가돼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