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비상대책위원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정치 참여가 당 쇄신 작업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섣불리 국회 입성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5일 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절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이나 이런 것을 하지 않을 것이고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준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영광만 받고 안 할 것"이라며 불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20대 청년 비례대표 후보 1순위로 이 위원이 거론돼왔다.
이 위원을 포함한 비대위원들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지 않는 것은 인적 쇄신과 관련해 '자기 희생'을 비대위가 주장한 상황에서 본인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모순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출범 후 공천 불안에 시달린 의원들의 견제도 이들의 정치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내에서 비대위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비대위원들이 국회로 진출하는 것도 아닌데 가혹한 비판은 오히려 한나라당에 손해"라며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 사이의 선을 분명히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