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화 강세에 '물' 만난 철강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철강수급 악화의 영향으로강세장속에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철강주들이 연초부터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강수급의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신 환율의 하락 움직임이 철광석 등 원자재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주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 떨어지는 환율, 오르는 철강주 = 작년 연말부터 하락기조를 보여온 원.달러환율은 1천11.60원으로 2005년 거래를 마감한 데 이어 새해 벽두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첫 거래를 1천8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4일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조짐에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이 형성되며 1천원선이 붕괴됐고 5일 장중에는 994원대까지 밀리는 등 강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의 하락세 속에 철강주는 상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28일 2천550대까지 밀려났던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2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중 개장 첫날의 약보합세를 제외하고 연속 강한 상승기조를 타며 5일 오전 11시30분 현재 2천651선까지 반등했다. 제품가 하락에 철광석과 석탄 등의 계약가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약세를 보이던POSCO[005490]는 이 시간 현재 1.49% 상승, 20만5천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상승했고동국제강[001230]과 유니온스틸[003640] 등이 2% 안팎, INI스틸[004020]은 3% 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철강주들의 시세판에 빨간 불이 켜져 있다. ◆ "제품가 악화요인도 생각하라" = 철강주들의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에는 철강가 하락이라는 악재는 이미 다 반영된 반면, 환율강세를 통해 영업외 수익을 개선할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깔려있다. 대신증권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환율이 철강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철강.금속주는 환율 하락의 수혜주로, 동국제강과 현대하이스코[010520]는 제품 수출액보다 원재료 수입액이 크고 이들 회사와 INI스틸은 달러 부채를 많이 보유하고있어 외환부문 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가부담 축소 등을 이유로 '원화강세=철강주 수혜'에 너무 집착해서는곤란하며 원화강세가 수입재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결국 국내산의 가격인하압력으로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원가부담만을 감안하면 POSCO와 동국제강,현대하이스코 등이 달러화 약세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나 달러화 약세가 철강가 인하압력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원화강세에 따른 원가부담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가격하락 리스크도 적은 봉형강 업체가 판재류 업체보다 유망하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INI스틸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봉형강 업체와고려아연, 풍산 등 비철금속주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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