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10명중 1명은 진료비 부담 때문에 암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보건복지부 소속 국가암관리사업단이 국가로부터 진료비를 지원받은 암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가입자와 의료급여수급자를 구분해 모니터링한 결과 82명(13.7%)이 암진료비 부담으로 병원방문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대다수인 의료급여수급자인 암환자 270명 중 60명(22.2%)이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방문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 건강보험가입자인 암환자의 진료포기율 9.6%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암 진단 전 직업이 있던 261명 중 진단 후 직업을 유지한 환자는 43명(1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3.5%가 암 진단을 받은 뒤 생계수단인 직업을 잃는 셈이다.
의료급여수급자의 경우는 10명 중 9명 이상(91.5%)이 직업을 잃는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에게 암진단에 따른 치료비 부담은 더욱 가혹할 것이라고 원 의원은 지적했다.
암치료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 정도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76.5%가 매우 부담된다거나 부담된다고 답했다.
원 의원은 "건강보험의 암보장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높은 암치료비는 여전히 환자와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암치료비 부담으로 진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국가차원에서 재정적 지원을 통해 본인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