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한전기술이 12% 이상 급락하는 등 원전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터키 원전 수주 가능성이 여전하고 터키 이외의 국가에도 원전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종목을 저가 매수 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기술은 12.16% 하락한 1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한전기술은 공모가 2만1,600원에 상장된 뒤 원전 수주 모멘텀에 힘입어 올 한 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14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급락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원전수주 수혜주로 꼽히는 한전KPS도 이날 7.58% 하락했고 두산중공업은 3.91% 떨어졌다. 지난주 G20 세계 정상회의 기간 중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과 터키 정부간 원전 수주 협약이 지연되자 원전 수주에 대한 불안감이 이들 종목에 대한 매도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터키가 일본측과 원전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G20기간 중 원전 수주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한국의 터키 원전 수주 가능성이 높고 향후 20년간 원전 수주 모멘텀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관련주에 대해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력판매가격 문제로 이번 협약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원전은 가격이나 기술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했고 터키가 다른 나라와 원전 개발을 추진할 경우 많은 시간이 소요돼 완공일자가 늦춰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수주 가능성을 점쳤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원전 모멘텀은 향후 20년을 이어갈 시대적 흐름”이라며 “터키 수주를 떠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전기술과 두산중공업을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터키 원전 수주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기간 중 타결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패했다”며 “터키가 일본과 협상을 개시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극적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도나 파키스탄 등 원전 수출이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므로 원전 모멘텀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