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분석] 기관.외국인 매수 살아나나

조정장세에서도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이 계속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기관들은 지수 500선 붕괴를 매수타이밍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인 저점 매수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수상승의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왜 사나 : 기관투자가들은 설연휴 직후인 지난 22일부터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24일까지 사흘동안 829억원을 순매수했다. 설연휴 직전까지 하루평균 400억원이상 팔아치웠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로 지난 23일 34억원 매수우위에 이어 24일에는 406억원이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는 이유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기관투자가들은 지수가 500선 밑으로 떨어지자 서서히 사들어가야 할 시기로 생각, 주가 하락시마다 매수규모를 차츰 늘리는 추세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기관 매도를 주도했던 증권과 보험권이 매수우위로 돌아선 현상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결산을 앞둔 급매물이 상당부문 소화된 상황인데다 지수도 500선 밑이라면 어느정도 바닥에 근접한 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일정정도 주식편입을 늘려도 괜찮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관중 최대 잠재 매수세력인 일부 투신사들이 500선전후에서 사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관매수강도 여부가 앞으로 지수상승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는 관망세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많다. 매매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아 순매수가 어느정도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엔화약세 진정에 따른 일시적인 반응일 뿐으로 불안한 시각이 변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매수세 이어지나 : 이처럼 기관과 외국인들의 순매수 배경이 다른 만큼 사자가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도 차이가 난다. 증권전문가들은 기관의 경우 앞으로 투신권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세가 계속될 소지가 많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수가 추가하락하더라도 현재 수준에서 급락할 가능성이 낮고 지수가 어느정도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공감대가 기관들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이같은 전망의 주요 근거이다. LG증권 투자전략팀 윤삼위(尹三位) 조사역은 『지수가 500선아래로 떨어지면 기관의 매물은 줄어드는 대신 저가인식으로 그동안 팔았던 세력마저 저가에서 사보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기 때문에 당분간 기관 사자우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압박했던 프로그램 매물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도 기관 매수에 대한 전망을 밝게해주는 대목으로 지적된다. 반면 외국인은 엔화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민노총이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는 등 노동시장마저 불안해지고 있어 주식을 계속 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 이사는 『노동시장 불안은 외국인에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새로운 호재가 나오지 않는한 외국인 매수세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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