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홈플러스 인수가와 매각가 4800억 차이나는 이유는?

부채 평가하는 회계 기준

한국·영국식으로 엇갈려

7조2000억 vs 7조6800억

MBK파트너스가 지난 7일 영국 테스코와 홈플러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양측이 밝힌 인수가와 매각가 사이에 5,000억원 가까운 차이가 발생해 그 배경을 놓고 8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테스코는 전날 매각 발표 보도자료에서 홈플러스의 매각가를 42억4,000만파운드라고 밝히며 한화로 7조6,800억원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홈플러스의 지분가치에 일부 부채를 떠안은 금액의 합계다. 이 중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지분 100%를 사는 데 투입한 돈은 5조8,000억원으로 49억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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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1조8,800억원은 MBK가 떠안기로 한 홈플러스의 부채인데 여기서 금액 차이가 발생했다. MBK는 인수할 부채 평가액을 1조4,000억원으로 테스코보다 4,800억원가량 작게 평가했다. 이 때문에 지분 인수금액은 MBK와 테스코가 5조8,000억원으로 같았지만 MBK는 최종 인수가격을 약 60억달러, 한화 7조2,000억원이라고 밝힌 것이다.

MBK는 이에 대해 "우리는 한국의 회계기준으로 홈플러스 부채를 평가했고 테스코는 영국식 기준에서 좀 더 이자와 상환 위험 등을 환산해 보수적으로 평가해 부채 평가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는 한국의 회계기준을 따르고 영국 기업인 테스코는 자국 기준에 따라 각각 인수가와 매각가를 적시하면서 시장에 일부 혼선이 발생한 셈이다.

테스코의 금융계열사는 홈플러스 회사채 1조4,000억원가량을 보유 중이며 일부는 연말, 나머지는 내년 하반기가 만기다.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가에서 세금과 각종 수수료를 빼고 6조700억원을 챙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모든 금액은 미국 달러화로 받게 된다고 전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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