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회장 김우중)이 세계경영의 지역별 지주회사(Holding Company)역할을 맡게 될 해외지역본사를 대폭 확대한다.대우그룹은 6일 그룹계열사들이 진출한 주요전략지역의 현지경영을 총괄하는 해외지역본사를 최대 2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연초 10개에서 4월 그룹사장단회의에서 15개로 늘리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20개 국가로 늘어난 것으로 세계경영을 통한 무국적 경영을 가속화하려는 김우중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지역본사는 당초 미국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일본 프랑스 중국 베트남 수단 외에 인도 미얀마 필리핀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불가리아 등 신흥시장이 추가됐다.
그룹은 이와 관련, 회장실 세계경영 기획팀 8명(팀장 손태일 전무)을 최근 이들 국가에 파견, ▲현지국가의 경제환경 ▲조세 금융 외환제도 ▲상법 등 외국인 투자관련 법 등을 정밀분석하도록 했다. 현지국가에 대한 투자환경조사는 내달말까지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12월에 그룹사장단인사에 맞춰 미국 중국 폴란드 등 전략지역을 대상으로 해외본사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그룹이 이처럼 지역본사를 확대하는 것은 자동차 전자 중공업 등 계열사들이 제각각 현지에 투자할 경우 현지국가에 맞는 그룹차원의 경영전략수립이 어렵고 인사 투자 홍보 등도 제각각 이루어져 업무의 중복과 낭비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은 지역본사는 대부분 지주회사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며 해당국가의 투자환경과 투자관련법에 따라 법인이 될 수 있다고 그룹측은 덧붙였다.
한편 김우중 회장은 이들 해외지역본사의 대표에는 70∼80년대 경영경험이 풍부한 원로들을 전진배치하고 이들이 원할 경우 현지 파견 후 10년간 더 일할 수 있도록 정년연장을 해주겠다고 밝혔다.<이의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