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대학가, 두툼한 졸업 앨범 '역사 속으로'

판매 급감에 발행중단 대학 늘어…'CD 앨범' 대안 부상

미국 대학에서 인터넷 시대를 맞아 추억의 졸업 앨범이 사라지고 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학가에서는 수년 전부터 졸업 앨범 판매가 급격히 줄어 앨범 발행을 중단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남부 조지아대학(UGA)은 학년말 졸업 앨범 `판도라(Pandora)'를 올해까지만 발행하고 내년부터는 더이상 출판하지 않기로 했다. 판도라는 지난 1886년 8개의 UGA 학생 동아리들이 합동으로 동아리활동과 자치활동을 담아 인쇄한 것을 계기로 제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현재까지 130여년간 이어져 왔다. 최근에도 재학생은 물론 동창생들에게까지 인기가 높아 300여쪽 분량으로 인쇄돼 왔다. 판도라 지도교수인 코디 워드는 15일 `에선스 배너-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앨범을 구입하는 학생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해 이제 더 이상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어 내년부터 발행을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판도라의 편집을 담당해온 앨리슨 로그맨도 "한마디로 시대가 변화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이제는 졸업을 기념할 사진이나 추억의 순간들을 인터넷을 통해 보관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그러나 판도라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인쇄본 대신 CD본을 발행키로 하고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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