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문화대상] 배재대 국제언어생활관 조화 돋보여 국제언어생활관, 예술관·국제교류관과 조화 배재대 캠퍼스는 현대건축물의 향연장. 서울에서 배재대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1885년 아펜젤러 목사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학교로 세운 배재학당을 이야기하면 “아 대전에 있는 배재대가 배재학당의 후신이야”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경부고속도로 타고 가다 호남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대전 대덕밸리 나들목에서 빠져 계속 똑바로 10㎞ 가면 배재대다. 2002년 배재대는 ‘G-배재 2015’라는 마스터플랜으로 ‘미래 캠퍼스, 열린 캠퍼스, 공원 캠퍼스’를 추진한다. 이 때부터 세워진 건물이 2005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본상과 특선을 수상한 배재대 예술관과 국제교류관 올해 대상을 수상한 국제언어생활관이다. 한 대학 캠퍼스의 건축물이 모두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가히 배재대 캠퍼스는 현대 건축물의 향연장이라고 할 만 하다. 우선 정문을 뒤로하고 경사진 언덕을 오르다 보면 우측에 검축문화대상 본상 작품인 ‘예술관’이 있다. 형태를 보면 평면은 마치 그랜드 피아노 형상을 보여주고 입면은 피아노 건반을 보는 듯 하다. 노출콘크리트도 표면에 나무무늬를 양각해 마치 나무콘크리트에 둘러싸인 느낌이다. 보통의 건물들이 경사가 있으면 이를 절개해 평면을 만드는 것과는 달리 경사를 그대로 이용한 것도 특징. 건축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 자연으로 건물을 흡수시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반대편에 위치한 ‘국제교류관’은 전면을 창으로 처리해 개방감을 극대화 시켰다. 언뜻 보면 외부의 창을 최소화 시킨 예술관과 너무 다른 모습에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양측건물의 모습이 서로를 보완해 주는 것 같다. 특히 올해 대상작으로 선정된 국제언어생활관과 함께 3개의 건축물이 하모니를 이뤄 캠퍼스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 같은 독창적이 건물들이 탄생한 배경에는 배재대가 독특한 방식으로 설계자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기존 현상설계 방식이 아닌 1차 서류심사에서 뽑힌 5개 설계사무소에서 포트폴리오 받아 본 후 직접 설계사무실과 실적들을 답사하면서 후보자를 검증한 것이다. 흔히 하는 현상설계 방식은 그저 그렇고 그런 건축만 양산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뽑힌 작가가 당시 현재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유걸 건축사와 아이아크의 조병수 건축사다. 정순훈 배재대 총장은 “파리의 퐁피두 센터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건립 당시(1977)로는 파격적인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축계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지금도 에펠탑과 더불어 파리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최근 배재대에 건립된 건축물들은 기능과 형태, 디자인 면에서 대전의 대표적인 건물로 대한민국 건축문화 창달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01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