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6월 20일] 1기관 1빈곤가정 맺어주기 운동

[로터리/6월 20일] 1기관 1빈곤가정 맺어주기 운동 관세청장 허용석 며칠 전 직원들과 함께 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 300여명에게 급식 자원봉사를 했다. 평소 생각은 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실천하지 못했는데 봉사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어느 복지단체든 매일매일 참석해 묵묵히 땀 흘리는 분들이 있다. 이들에게 연말연시나 명절 때 이벤트성으로 몇 가지 위문품을 전달하고 사진이나 찍고 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일까. 물론 아예 찾지 않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송구스런 마음이 앞섰다.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7년 자기소득이 전체 가구 평균소득의 절반을 밑도는 소위 '빈곤가정'의 비율이 8.9%에서 지난해 14.8%로 높아졌다. 지니계수도 0.262에서 0.316으로 악화됐다. 소득불평등 정도가 심화됐다는 얘기다. 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상대적 빈곤율과 지니계수 등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2006년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14.6%로 OECD 평균인 10.8%를 훌쩍 웃돌고 있다. 순위도 멕시코ㆍ터키ㆍ미국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1997년에 복지지출을 GDP 대비 3.9%에서 2006년 7.5%로 늘렸다. 하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기관1빈곤가정 맺기 운동을 생각해본다. 우리 사회에는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략 235만가구에 이르는 '빈곤가정'이 있다. 이중 절반을 정부가 담당한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117만가구가 남게 된다. 이들을 민간에 1기관1빈곤가정 맺기 운동으로 담당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종교단체가 6만8,000개, 종업원 20인 이상인 사업체가 10만4,000개, 공공기관이 1만2,000개, 약 2만3,000개의 학교가 있다. 모두 20만7,000개에 달한다. 대충 한 기관이나 단체에 5곳의 빈곤가정이 돌아간다. 개인이 나서서 빈곤가정을 돕는 일은 현실적으로 시간과 비용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지속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기관이나 단체에서 여러 사람이 같이하면 부담도 줄고, 용기도 더 나고, 더 많은 참여기회도 생길 수 있다. 더 중요한 점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민간에서 이런 운동이 힘차게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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