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중 이례적으로 펀드를 통한 간접 주식 투자에 나섰던 노무현 대통령의 투자 수익률은 어떨까?
지난해 7월22일 예금자산 8천만원을 8개 펀드에 분산 투자했던 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대략 정기예금 이율의 3배가 넘는 14%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지난해 7월22일 가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코스닥 종목 비중 20%∼60%의 펀드는 대략 12개로 압축된다.
이들 12개 펀드의 지난 20일 기준 1년 수익률 계산한 결과 평균 14.1%이었다. 이는 연 4%선인 은행권 정기예금 이율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펀드 선택에 따라 수익률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단순 평균 수익률을 적용할 경우 노 대통령은 8천만원을 투자해 꼭 1년만에 1천128만원을 벌어들인 셈이 된다.
같은 기간 주식비중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7.31%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형 펀드 평균치에는 못미치는 성적이다.
그러나 순수 코스닥형 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1.79%인 점을 감안하면 펀드선택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이 가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 분포도 다양해 어떤 펀드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들 펀드군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KB자산운용의 성장형 펀드인 '온 국민 파이팅! 코리아'로 21.63%에 달했다.
또 한국투신운용의 코스닥펀드인 '한국부자아빠핵심주도주주식증권W-1'도 20.60%로 20%를 넘어섰다.
반면 미래에셋맵스운용의 정보기술(IT) 섹터형 펀드인 '미래에셋맵스IT섹터주식G1(CLASS-A)는 올들어 IT 주식이 급락하면서 연 수익률이 5.45%에 그쳤다.
알리안츠운용의 성장형 펀드인 'Best중소형주식A-1CLASSB'의 수익률도 9.75%로 10%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제로인 펀드평가팀 우현섭 차장은 "올들어 주식시장 조정으로 지난해 쌓은 수익의 절반 가량이 줄었음에도 정기예금 이율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