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발행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현재 5년, 10년으로 돼있는 만기구조도 3년, 7년 등으로 다양화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3일 “내년부터 매년 10억~2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평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발행비용과 이자비용 등 제반비용을 고려해 총 규모도 크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발행총규모는 현재의 두배 수준인 80억달러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외평채의 만기구조가 다양해지면 공공 및 민간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시 기준(benchmark)이 되는 외평채 금리가 다양화돼 기업들이 외화자금 조달시 예측가능성도 높아진다. 지금까지는 5년과 10년만기 외평채만 발행돼 기업이 다른 만기구조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경우 5년 및 10년 만기의 외평채 금리를 역산해 기준금리로 삼아왔다.
해외 채권시장에 외평채 물량이 배 가량 늘어나면 유동성이 보강돼 한국물 외평채의 거래 안전성도 확보될 전망이다. 급격한 환율상승(원화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발행하는 외화표시 외평채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환율안정을 위해 40억 달러(5년만기 10억달러, 10년만기 30억달러)어치가 처음 발행됐지만 총잔액은 40억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평채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외채부담이 늘어나고 기금운용수익이 이자비용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결정, 내년도 외국환평형기금운용계획안에 반영해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