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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 평가요소에 고용실적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한 사람이 통합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나 게임 산업 같은 분야별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국가가 창업에 대해 부가가치 창출보다 청년실업에 대한 해결책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입니다."(육주환씨)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시기를 놓쳤다거나 회사가 자격이 안 돼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대상자를 더 확대했으면 합니다."(이지은씨)
"청년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날카로운 제안을 들으면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는 해법들을 더 열심히 찾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으로 청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취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4일 오후 서울 마이크임팩트 종각점에서 열린 SNS 토크콘서트 '청년! 장관에게 길을 묻다'에 참석한 청년들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페이스북 친구 3,609명과 SNS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는 이 장관은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청년들의 취업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페이스북 친구와 특성화고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시절에도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던 이 장관은 인생선배로서 청년들에게 조언을 들려주며 취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청년고용 정책들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청춘은 그 자체가 기적이며 그 기적을 믿고 꿈을 향해 도전한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김태훈씨의 사회로 즉석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세션1:우리에게 취업이란?'과 '세션2:멘토지기!장관님!'으로 구성된 이 자리에서는 '스펙' 등 취업준비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강소기업 및 해외 취업' '창업' 등 자신들이 경험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공모전 30회 참가와 대외활동 120회, 전공 3개(정치외교·동아시아·심리학) 등의 스펙 쌓기로 소위 '스펙왕'으로 불리는 취업준비생 남혁진씨. 그는 "이력서에 한 줄 보여주기 위한 스펙을 만드는 데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여러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개성과 실력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남씨는 또 "다양한 활동을 겪어보니 인적 네트워크나 실무능력 같이 숨겨진 보물이 따로 있더라"면서 "스펙이라는 단어 뒤에 숨겨져 있는 진정한 능력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청년 창업가로 지난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육주환씨는 창업에 도전한 좌충우돌 경험담을 전하며 청년들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창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지원 방안도 건의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처음에 도전하다 넘어지더라도 실패가 아니라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우리는 제도적으로 막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이 생각하는 스펙 초월 채용문화 정착방안과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해결방안, 효과적인 인턴제 운영방안 등 청년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도 제시됐다.
고등학교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 공부를 했던 이지은씨는 올 4월부터 기업 현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익히고 학위도 딸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에 참가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제 한 학기를 마쳤다는 그는 "주중은 회사에서 주말은 학교(산업기술대)에서 수업을 듣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회생활에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해외취업 준비과정을 들려주며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지평을 넓히기 위한 자신만의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김루리씨는 "대학교 4학년 때 인턴으로 해외 취업을 다녀온 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틀이 더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꿈을 펼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무역 관련 자격증과 영어·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