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해화학 멜라민공장 해외이전

원자재가격 상승·고임금등 감당못해…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와 이전 합작계약

남해화학 멜라민공장 해외이전 원자재가격 상승·고임금등 감당못해…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와 이전 합작계약 남해화학이 국내 유일의 멜라민 생산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한다. 멜라민은 각종 플라스틱 식기류, 합판접착제, 자동차용 도료에 사용되는 무기화학 물질이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석유화학산업에서 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것이 국내 장치산업의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해화학은 20일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의 자회사 ABF사와 멜라민공장 설비이전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으로 남해화학은 지난 2002년 암모니아ㆍ요소공장 가동정지로 인해 생산을 중단했던 멜라민공장 시설을 말레이시아 빈툴루 소재 ABF사 공장으로 이전, 오는 200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남해화학과 페트로나스가 각각 800만달러를 투자, 1,600만달러 규모의 신규법인으로 설립되며 연간 1만5,000톤의 멜라민을 생산, 60억원의 세후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해화학은 설비이전 이유로 감당할 수 없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꼽았다. 남해화학의 한 관계자는 “멜라민의 원료인 요소ㆍ질소질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지만 국내 내수침체로 제품가격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페트로나스가 국영 석유회사인 만큼 천연가스 등을 비롯해 원자재를 보다 좋은 조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설비이전이 완료되면 멜라민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남해화학의 설비이전으로 국내 장치산업의 공동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제조업 산업공동화 현상은 의복ㆍ신발 등 사양산업을 위주로 진행돼왔으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장치산업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1-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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