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구글이 원하는 인재는(?)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미국의 구글이 한국의 정보기술(IT) 인재 사냥을 추진 중이다.
구글의 앨런 유스터스 수석부사장은 최근 한국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계획을 “한국의 인력 풀(pool)에 관심이 많아 R&D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으며, 한국 인재의 능력이나 조건에 따라 수백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스테이스 부사장은 “한국의 인재에 관심이 높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유스테이스의 발언에 비례해 더욱 궁금해지는 사항이 하나 있다. 바로 ‘첫눈’ 인수 문제다. 구글은 한때 인재 집단으로 알려진 ‘첫눈’ 인수를 추진했으나 백지화하고 말았다. 유스테이스 부사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유스테이스 부사장의 말과는 달리 구글은 한국의 IT 인력 풀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눈 인수합병 작업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첫눈을 구글에 소개했지만 구글 측에서 신통치 않은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첫눈은 검색 포털 전문업체로 핵심 멤버는 대부분 카이스트 출신이다. 특히 전체 직원의 65%가 최정예 검색 전문인력들이었다. 장병규 전 첫눈 사장은 구글의 관계자들과 만난 후 “구글의 벽을 느꼈다”며 “해외 진출을 위해서 NHN과 손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첫눈은 마침내 지난 6월 NHN과 합병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한국지사 설립 과정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사장을 뽑는다는 소문이 몇 년째 흘러나왔고, 이미 수백여명의 IT 전문가들이 구글 본사에서 지사장 면접을 거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글이 R&D센터를 설립할 것이라는 소문도 지난해부터 무성했다. R&D 인력을 뽑는다는 이유로 숱한 국내 IT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지사장은커녕 센터장조차 뽑지 못했다. R&D센터에서 실제로 일할 인력도 1년 가까이 면접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구글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알고 싶다. 구글은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의 조건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입력시간 : 2006/10/12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