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MS의 투자계획

[기자의 눈] MS의 투자계획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25일 앞으로 3년간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50개 한국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에 3,000만달러(28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발머 사장은 이날 "50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적어도 5개 업체는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IT기업들은 미지근한 반응이다. 일부 IT 기업들은 "3년간 285억원을 투자해 어떻게 글로벌 기업을 만드느냐"며 "MS의 투자계획은 생색내기일 뿐"이라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MS의 윈도 메신저 결합 판매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총 324억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MS는 시정명령에 불복, 이의신청을 냈지만 공정위는 다시 이를 기각했다. 더욱이 샌뷰텍 등 국내 업체들이 줄줄이 MS에 소송을 걸고 있다. 발머 사장이 이번 한국 방문 기간 중 김진표 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3,000만달러 투자 결정'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국내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당수 IT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反) MS' 정서를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이번에 발표된 투자규모는 MS가 한국시장에서 올리는 매출이나 다른 나라에서의 투자 규모와 비교해 볼 때 "너무 적다"는 의견이 많다. MS는 최근 인도에 연간 1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MS 전체적으로 연간 연구개발(R&D) 투자규모가 60조원에 이른다. 현재 MS는 한국시장에서 연간 최소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MS가 PC 운영체제(OS)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약 7,000억~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응용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것을 감안할 때 MS의 한국시장 매출은 한해에 수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국내 중소 IT업체들이 MS의 투자계획에 대해 뜨악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입력시간 : 2006/05/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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