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강화도에서 동해안 경포해수욕장까지 308㎞를 64시간 안에 달리는 '2009 한반도 횡단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두 쌍의 부부가 완주, 큰 박수를 받았다.
이상호(54)ㆍ최성학(49), 안유섭(47)ㆍ유윤경(44) 부부는 지난 24일 오전6시 인천광역시 강화도 창후리선착장을 출발해 제한시간(26일 오후10시)보다 각각 105분ㆍ22분 빨리 골인지점을 통과했다.
특히 부산 동래구 복지과장인 이씨는 레이스 도중 서울 한강변에서 시민들에게 오는 10월9~13일 부산 동래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온천 대축제' 홍보 리플릿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씨는 "축제 홍보를 위해 참가한 사실이 알려져 힘들어도 중도포기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지만 아내가 대관령 아흔아홉굽이를 내려올 때 발톱이 빠져 걷기조차 어렵고 구토까지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아내가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줘 완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씨도 "태기산을 내려올 때 근육통이 생겨 아내가 무척 힘들어 했고 나도 물집이 생기고 횡성의 황재(고개)를 올라갈 때 지겨워 포기하고 싶었지만 서로에게 큰 힘이 돼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3대 울트라마라톤 중 하나인 이 대회에 도전하려면 최근 3년 안에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공인하는 100㎞ 이상 대회 완주 경험이 있어야 한다. 2박3일간 열리는데다 태기산ㆍ대관령 등 난코스가 즐비해 140여명의 출전자 가운데 40명가량이 중도포기하거나 제한시간 안에 완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