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투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실정이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선진시장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파트장은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70%를 넘어섰던 해외펀드 내 이머징마켓 비중은 올 들어 소폭 줄어들어 지난 3월 말 현재 60%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높은 것”이라며 “주요 국가에 대한 분산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외 주식형 펀드의 41%를 차지하던 중국펀드는 올해 3월 말 현재 33% 수준으로 낮아졌고 인도펀드도 지난해 10%대에서 최근 5%대로 낮아졌다.
신 파트장은 “다행스럽게도 올 들어 일본ㆍ유럽 등 선진시장 위주의 펀드시장이 형성되면서 지역별 포트폴리오는 지난해에 비해 향상돼 위험 대비 수익률이 지난해 말 30.4%에서 3월 말 현재 33.9%로 다소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MSCI지수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위험 대비 수익률이 69%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포트폴리오의 효용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위험 대비 수익률이란 연 수익률을 연 표준편차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효율적인 투자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 파트장은 해외펀드 투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채권금리의 장기 하락세와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 등으로 국내 자산의 투자매력이 낮아진데다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획득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