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뉴욕타임스 보도]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상금 활용

뉴욕타임스는 5일 노벨 경제학상은 수상자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겨주면서 경제적인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활동과 상금활용에 대해 보도했다.지난 68년 노벨 경제학상이 제정된 이후 상금은 스웨덴 한림원의 기금 운용실적 등에 따라 해마다 달라졌다. 70년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은 겨우 7만7,000달러를 받는데 그쳤지만 올해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은 100만달러를 받았다. 또 상금이 스웨덴 크로나화(貨)로 지급되는 바람에 92년 수상자인 게리 베커교수의 경우 수상발표당시 120만달러에 상당했던 상금이 스웨덴 통화위기로 인한 크로나 절하로 90만달러로 줄어드는 불운(?)을 당했다. 먼델은 상금 일부를 집수리와 아들 선물(조랑말)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유로화의 대부」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로화로 바꿔 예금했다. 최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오를 것이라는게 먼델교수의 주장. 지난 85년 저축과 금융시장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은 프랑코 모디그리아니는 상금을 잘 굴려 큰돈을 만든 케이스. 그는 상금 22만5,000달러 대부분을 주식인덱스 펀드에 투자, 몇 배의 이익을 챙겼다. 91년 수상자인 로날드 코스도 세금을 공제하고 남은 상금 70만달러를 메릴린치사의 뮤추얼펀드에 투자, 240만달러로 불리는데 성공했다. 현재 시카고대에서 은퇴한 그는 이를 밑천으로 연구활동을 위한 기금 설립을 추진중이다. 반면 공익재단 등에 상금을 기부한 수상자들도 적지않다. 빈부격차를 확대시키는 경제성장을 비판해온 아마티르 센(98년 수상자)은 자신의 신념에 걸맞게 상금을 조국 인도의 8,000개 초등학교 신축, 빈곤 및 문맹퇴치 활동 등에 쏟아부었다. 75년 예일대 교수시절 노벨상을 받았던 트잘링 쿠프먼스도 수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동료와 상금을 정확히 나눈후 전액(4만달러)을 비엔나의 한 연구기관에 기부했다. 95년 수상자인 로버트 루카스는 노벨상을 조만간 받을만한 대가(大家)라는 주변의 평가 때문에 상금의 절반을 날린 케이스. 89년에 이혼한 루카스는 95년까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을 경우 상금의 절반을 부인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는데 덜컥 95년에 이 상을 받은 것. 이 바람에 60만달러의 상금중 절반을 전 부인에게 바쳐야 했다. 뉴욕타임스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100만달러안팎의 상금 외에도 수만달러의 강연료나 컨설팅 자문, 은퇴후 일자리 보장 등 유무형의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노벨상의 명성을 활용, 얼마든지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노벨상이 수상자에게 갖가지 혜택 못지않게 새로운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6년 윌리엄 비크리는 수상통보를 받은지 3일만에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당시 비크리는 82세였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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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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