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퍼트 미국대사 피습] "동맹국 대사에 이런 일이…" 충격속 상황 주시

■ 주한 외국기업 반응

"분단 리스크 커지나"

기업환경 악화 우려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소식이 알려진 4일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미국과 가장 긴밀한 우방국가로 꼽히는 한국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경제계 인사가 아닌 정치적 인사에게 일어난 일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미국대사가 흉기로 공격을 당한 것에 대해 "상의로 직접 문의한 회원사들은 없었지만 소식을 접한 뒤 차분하게 각자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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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국가 기업들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가 이 같은 위험에 처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보선 유럽상공회의소(ECCK) 부사무총장은 "속보를 접하고 오전부터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곳들이 있었다"며 "정치적 인물이기는 하지만 한 국가의 대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정도로 허술한 보안에 놓여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란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계 인사에게 벌어진 일이 아니라 불행 중 다행이지만, 과거처럼 남북 분단 리스크가 큰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불안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주한 상공회의소의 관계자 또한 "그렇지 않아도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가 많아 기업을 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불만을 표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불안감마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처를 잘하지 않으면 외교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나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 또한 조속한 회복을 바라는 가운데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구글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외국 직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면서도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이고 잘 알려진 인물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 진출 외국기업 직원은 "언론을 통해 피습 동영상과 사진을 접하고 있는데 한국과 동맹국가인 미국 대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미국 지인들에게 이 같은 소식을 전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밖에도 글로벌 화학 회사인 한국바스프의 한 관계자는 "피습소식을 듣고 직원들 사이에도 화제가 됐었지만 미국대사이다 보니 독일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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