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핵심경영진 물갈이 압력에 곤혹

핵심경영진 물갈이 압력에 곤혹鄭명예회장 퇴진임박…알짜사업 매각 "NO" 정부와 채권단의 고강도 자구노력 요구에 직면한 현대가 제시할 「특단의 대책」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대는 건설의 자구노력을 확정했으나 인사문제에 걸려 막판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는 알짜사업 매각은 최대한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어 채권단과 이견이 크다. 특히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이 27일 저녁 예정에 없던 일본출장길에 급히 오르면서 이같은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다. ◇현대 자구계획 발표 왜 늦췄나=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현대의 자구계획에는 크게 세가지가 담겨져 있다. 먼저 현대건설의 자산매각, 계열사 매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계획, 둘째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퇴진, 세째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 물갈이 등이다. 관련기사 - [현대 자구방안] 李금융감독위장-金외환은행장 일문일답 -[현대 자구방안] 채권시장 파장 -[현대 자구방안] 증시전망 -[현대 자구방안] 정부·채권단 해법   현대는 건설의 자구책에 대해서는 구체적 윤곽을 잡았으나 鄭명예회장의 경영일선 퇴진과 경영진의 물갈이 문제를 확정짓지 못해 진퇴양난에 몰려있다. 특히 鄭명예회장의 거취문제는 본인 결심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현대 그룹내 누구도 鄭명예회장에게 물러나도록 건의할 할 인사는 사실상 없다는 관측이다. 또 경영진의 물갈이도 핵심문제. 정부측은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 사장 등 금융부문 경영진을 비롯해 그룹 구조조정에 관여하고 있는 일부 경영진을 교체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를 정몽헌회장 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가신그룹을 내치라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최고경영자인 정몽헌회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 ◇건설과 상선의 자구책=현대건설은 올해말까지 5,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2.8%), 현대상선(12.6%), 현대전자(0.3%), 현대중공업(7.85%), 현대정공(0.6%), 현대석유화학(11.6%) 등 계열사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보유채권 매각 등을 통해 모두 3,800억원의 유동성을 조성키로 했다. 또 부동산 처분대금으로 1,000억원을 조성하고 수지, 죽전, 김포지역에 3,000여 가구 분양으로 계약금 1,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자신들은 희생양』이라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처럼 외부에 비춰지는데 불만이다. 상선은 매월 운임수입 4,000억원, 가용예금 2,000억원, 당좌대월한도 4,400억원인 반면 향후 만기도래되는 기업어음이 2,192억원, 회사채는 796억원에 그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처분가능한 충분한 자산을 보유, 앞으로의 유동성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鄭명예회장의 퇴진은 시간문제=鄭명예회장의 퇴진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鄭명예회장은 중공업과 건설의 지분을 정리하고 현대건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 이사, 현대아산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가장 손을 대야 할 부분은 鄭명예회장의 지분정리다. 鄭회장이 가진 주식은 현대차지분 6.9%. 이 주식은 시가로 1,500억원. 현대차 지분 소유는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고 개인 최대주주로서 권리만 갖는다는 현대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정리하도록 정부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鄭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을 현대차에 넘기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상속 또는 증여보다는 정상적 거래라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징적 지분인 건설, 중공업, 상선에 있는 0.5%씩의 지분도 모두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계열사 추가매각=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측에 자산매각, 조기계열분리 등 소극적 방법보다는 핵심계열사 매각이라는 적극적 방법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는 한마디로 『노』라는 입장이다. 현대 관계자는 『자금위기가 진정되고 있는 마당에 G-10안에 드는 세계적 기업을 매각하라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의 계열사수는 5월말 현재 37개.이가운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등 자동차소그룹 6개사가 6월말까지 떨어져나가고 계열분리 및 매각예정기업인 대한알루미늄, 현대강관, 인천제철, 현대석유화학 등 9개사를 제외하면 연말까지 22개사만 남게 된다. 남은 계열사 가운데 주력사인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외에는 매각대상기업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고려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택배, 현대선물, 현대정보기술 등을 꼽을수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5/28 16: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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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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