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서 최장기 파업을 벌였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가 589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다. 회사 측은 300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사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간 밀도 있는 협의를 통해 노사가 합의할 수 있는 효율적 생존모델을 모색했다"며 "노사는 새롭게 개정된 단체협약에 합의하며 노조는 1일부터 모든 파업행위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검찰·금융감독원·고용노동부 등에 상호 고소(고발)한 사건을 취하(취소)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성과형 연봉제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노사합의에 따라 기본급 200만 원에 영업직은 성과연동 연봉제, 관리직은 수당 연봉제를 적용받기로 했다.
노조의 파업이 타결되면서 유상감자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6월 300억 원의 유상감자를 신청했지만, 파업 문제 등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노사 문제가 해결되면서 금융당국이 유상감자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회사 측은 유상감자가 진행될 경우, 현재 1,900억 원 수준의 자기자본이 1,500억 원대로 줄지만 재무 상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구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표는 "증권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탄력적이고 유연한 자본관리는 필수"라며 "노조 파업사태가 해결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유상감자안을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언급되는 매각설에 대해선 부인했다. 문 대표는 "시장에서 매각 얘기가 많이 나오는 데 공식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그럴 의사도 없다"고 일축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앞으로 투자은행(IB) 시장에서 전문 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장기간 파업 등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소액주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번 노사합의를 통해 효율화된 운영구조를 만들고 앞으로 투자은행(IB)부문 특히 구조조정 시장에서 전문성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