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증시” 700P 유지도 힘들다/내년 1월 이후에나 반등 가능할듯/연·기금 개입 등 안정책 조속 발표를추락하는 주식시장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 최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연중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7백선 붕괴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전문가들사이에는 주가지수 7백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지지선을 설정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우세한 실정이다. 서경리서치요원들을 통해 주가 바닥권과 앞으로의 장세전망을 분석해본다.<편집자주>
▲지화철 한국투신운용역=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종합주가지수 6백80선까지 수직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지수가 이처럼 무기력하게 하락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각종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경기저점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추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바닥도달 시점도 12월 내지 내년 1월이 아니라 그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팽배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주식매입여력이 없는 각 기관들이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팔아 현금마련에 치중하는 등 매도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증시안정책이 조속히 발표돼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생각된다.
▲황보윤 대한투신운용역=차트분석만 의존하는 분석가들은 종합지수 6백50포인트까지도 예견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은 좋지않다.
그러나 추가매입할 여력이 없는 기관투자가들도 이미 손실규모가 확대된 상태여서 동반매도할 가능성은 적으므로 최악의 경우 6백80선을 최저점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주가하락은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매도하면서 촉발됐으나 근본적으로 「경기」라는 테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기관들의 단순한 매매패턴에 기인한다고 본다.
이같은 기관들의 위축 내지는 단순화는 단기간에 내부에서 해결하기 힘들다. 따라서 기관을 제외하고 현상황을 해결해줄 곳은 정부나 외국인 밖에 없다.
특히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 연·기금이 주식매입에 나서야만 현난국이 타개될 것이다.
▲유근성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지난 6월말의 장기 지지선이었던 8백40포인트와 8∼10월의 지수저점 7백50포인트 붕괴이후 7백포인트대 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같은 지수 급락은 수급 불균형외에 외국인들의 금융주 대량매도와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우위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통신 추가 매각으로 주식투자 자금이 빠져 나갈 것이라는 심리적 부담감과 국제원유가와 시중금리의 상승등 실물경기 변수의 악화역시 주가 하락의 중요한 요인이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7백포인트대 이하에서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홍사필 동아증권 투자정보팀장=침체장에서도 매수우위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아서는등 장세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공급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수처가 없는 상황이다. 미매각수익증권, 불특정금전신탁의 만기도래로 기관역시 물량을 줄이고 있다. 7백20포인트대에서 반등시도가 번번이 무산됨에 따라 7백포인트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 조기실시와 같은 증시 안정대책이 나오지 않는한 장세 전환은 기대하기 어렵겠다.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하면서 자본금 규모가 작고 실적호전, M&A, 자산가치 우량 등의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 중심의 단기매매에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
▲윤승철 산업투자자문부장=주가지수만을 보면 6백70∼6백80포인트가 바닥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7백포인트는 현정권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경제정책 추진이후 최저수준이기 때문이다. 지수가 7백을 깨고 내려가면 정부의 부양성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추격매도에 가담하기보다는 반등할 때 현금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반등한다해도 섣불리 매수하기보다 거래량증가 추이를 살피면서 매수시기를 잡아야 한다.
연말까지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지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면 이익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