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가 엔화 환율동향을 잘못 예측하는 등 투자 실패로 올들어 3월 초까지 1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11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 전략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맡아온 퀀텀 펀드는 투자 실패로 펀드 규모가 올초 73억달러에서 3월초 현재 61억달러로 15% 줄어들었다.
소로스가 지난 69년 세운 퀀텀 펀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헤지 펀드중하나로 주식과 채권, 통화 등에 투기성 투자를 해왔으며 소로스의 오른팔격인 드러켄밀러가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투자의 경우 드러켄밀러는 소로스와 함께 투자전략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켄밀러는 일본의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투자를 해왔으나 2월 중순 일본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엔저 용인 의사를 밝히면서 초래된 엔화 약세 급반전에 대처하지 못해 많은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엔화는 이 기간 동안 달러당 113엔에서 123엔으로 추락했는데 엔화 같은 주요 통화가 이처럼 하루에만도 1% 이상씩 움직였던 것은 유례가 없었다는 것.
앞서 헤지 펀드 중에서는 퀀텀 펀드에 앞서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매니지먼트」등도 지난 가을, 엔화 변동 방향을 잘못 예측해 2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었다.
드러켄밀러는 또 미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했으나 채권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바람에 손실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퀀텀 펀드는 런던 등지에서 순자산 가치에 프리미엄을 얹어 거래되던 주식 가격이 이제는 순자산 가치보다 2% 낮게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펀드업계에서는 주식과 채권, 통화 등에 투자를 해온 퀀텀 펀드가 몇주내에 강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