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내부 인사ㆍ조직혁신을 위한 외부컨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찰이 외부컨설팅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1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정상명 검찰총장 등 대검 간부 10여명은 이날 오후 세계 최대 인사조직관리 컨설팅그룹인 ‘타워스페린’으로부터 ‘검찰 핵심가치 정립’을 위한 인사ㆍ조직혁신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진정한 가치를 추출해 이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타워스페린’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정 총장 등 10여명의 간부진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대검은 이번 컨설팅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검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는 아직 완성된 게 아니고 기나긴 용역과정의 첫 단계이기 때문에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컨설팅 결과가 인사혁신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제 대검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 검찰 핵심가치를 추출해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안 등도 검토될 수 있다”며 인사ㆍ조직혁신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정 총장은 취임 이후 ‘사과이론’ 등을 내세우며 검찰의 변화를 강하게 주문해왔다. 정 총장은 지난 4월25일 ‘44회 법의 날’을 맞아 “58년 선친께서 국내 최초로 농업 기계화 교육을 받고 오셔서 고향 지역에 사과나무(홍옥품종)를 심고 사과를 생산해내셨다”며 “하지만 10년 후 생산성이 좋은 일본 사과나무(후지품종)가 들어오자 500그루의 사과나무는 무용지물이 됐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이렇게 뽑혀지는 존재가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