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주가, 바닥논란 "살까? 말까?"

삼성전자[005930]가 1.4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1조6척원대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호재를 발표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경험을떠올리며 이번에도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과 같은 수급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있지만 완전히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국면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이 2.4분기에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 바닥 시기는 좀 더 늦춰질 것이라는 얘기다. 14일 오전 11시43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35% 오른 65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총 8차례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평균 2.4% 상승했다. 또 과거에는 실적과 주가의 관계도 비례관계를 보였다. 지난 2002년의 경우 1.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4월에 40만원대로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이후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또 2004년 1.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함에 따라 그해 4월 주가도 63만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2005년 이후부터는 이익의 절대 수준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이익모멘텀보다 밸류에이션에 더 많은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반면 과거처럼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실적 부진에 따른 매도 물량이 원활하게소화되면서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구나 삼성전자 주가는 2~3월 중에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15% 선조정을 받은 터라 이후 하락할 구도는아니다는 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과거만 해도 이익모멘텀에 따라 움직였으나 지금은 타국가 증시 흐름과 밸류에이션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4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나 주가 저점이 대폭낮아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특히 저점에 대한 신뢰와 밸류에이션 향상 여부에 따라 주가는 완만하게 올라가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부진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는 강하지 반등하기 어렵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하면 시장 물량을 자사주 매입으로회사측이 흡수하면서 자사주 매입 기간에 주가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완만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실적이 2.4분기에 바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고 있어 아직은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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