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참사]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게 할게"

평일에도 애도물결 … 17만명 임시분향소 다녀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 부디 잘 가라 얘들아."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지 13일째인 28일. 희생자들을 위해 하늘도 울었다. 밤새 내리던 비는 오전 들어 제법 굵게 바뀌었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국민적 행렬을 막을 수는 없었다. 평일 오전인데도 이날 오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까지 16만5,940명이 임시분향소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고 추모 문자메시지는 8만3,843건이 들어왔다. 조문객들은 희생자들에게 보낸 각종 편지와 소원지로 가득 차 더 이상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는 분향소 입구 우측 벽을 지나 체육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에 새로운 편지와 소원지를 붙이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일부 조문객이 영정 앞에 다가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 내 울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다는 듯 침통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힌 채 조용히 분향소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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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도 전날에 이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6,257명이 분향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11시 기준 추가로 1,100여명의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추모객들은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묵념을 한 뒤 '소망과 추모의 벽'으로 이동해 노란 리본에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썼다. 외국인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미국인 여성 미셸 파두라루(32)씨는 "어제 시청 앞을 지나칠 때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몰랐는데 피해자를 추모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돼 다시 방문했다"며 "노란 리본에 '우리가 곁에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썼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김혜수씨도 분향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세월호 침몰로 현재까지 단원고 학생 156명과 교사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날까지 141명(교사4명 포함)의 발인이 완료됐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한 임시분향소는 자정에 문을 닫고 29일 오전6시 유족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영정과 위패를 인근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한 합동분향소로 옮긴다. 새로 문을 여는 합동분향소에서는 오전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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