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부동산시장 '모기지 대란' 경고음

美·EU등 세계 주요국 잇단 금리인상에<br>이자 부담 못견뎌 샀던 집 포기건수 급증<br>美부동산 판매지수는 11년來 최저수준



지구촌 부동산시장 '모기지 대란' 경고음 美·EU등 세계 주요국 잇단 금리인상에이자 부담 못견뎌 샀던 집 포기건수 급증美부동산 판매지수는 11년來 최저수준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세계 부동산시장에 '모기지 대란(大亂)'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주택구매자들의 모기지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단기 대출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아예 집을 포기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부동산 판매지수가 11년내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대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모기지금융협회(MBA)는 올들어 5월말 현재 신규 하이브리드 변동금리 모기지(ARM)론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약 285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신규수요가 무려 1조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ARM은 변동금리부 상품으로, 모기지론 상환 부담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단기상품이다. 따라서 ARM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은 곧 모기지 상환 부담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가 몰리면서 ARM의 금리도 치솟아 2003년 3.76%였던 것이 올해 4월 5.63%까지 오르더니 지난 주에는 6.09%까지 치솟았다. 실제 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론을 이용해 샀던 집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데이터서비스업체인 포어클로저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부동산 포기건수가 크게 늘어 4월말 현재 8만7,582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8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집값 하락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의 6월 전미건설업체연합(NAHB)의 주택판매지수는 지난달보다 4포인트가 하락한 42로, 지난 95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20일 발표된 5월 건축허가량이 193만건(계절조정치)으로 전달에 비해 2.1% 감소, 향후 전망도 녹록치 않음을 보여줬다. 다만 5월 주택착공량은 전달대비 5.0%가 늘었다. 중국의 집값도 폭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센털라인그룹은 중국 집값은 8월 중순까지 적어도 10~15%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센털라인은 특히 지난달 베이징 집값의 경우 한달 전에 비해 5%, 광저우는 4% 가량 떨어지는 등 일부 도시에서 가격 하락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각국이 금리ㆍ통화정책을 공격적으로 운용할 예정이어서 모기지 대란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제 19일 미국의 잭 귄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가 "현재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수용 가능한 범위의 상방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웹사이트를 통해 "은행 시스템내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통화량과 대출의 지나친 증가를 억제하는 등 추가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해 긴축정책 강화를 시사했다. 클로저닷컴의 브레드 게이슨 최고경영자(CEO)는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ARM은 시한폭탄이 됐다"며 "올해와 내년 부동산 저당권회수 포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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