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료 인터넷시대 '성큼'

전화요금만 내면 가입비나 월 회비 없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무료 인터넷 시대」가 코 앞에 다가오고 있다. 핵심은 결국 천리안 등 가정 이용자 대다수를 갖고 있는 PC통신의 무료화.◇무료 인터넷은 대세 국내서 「무료 인터넷 서비스」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네오위즈(02-597-1150)의 「원클릭 서비스」. 회비도, 가입비도 없이 전화요금과 정보이용료만 내면 된다. 수십만명의 네티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통신도 최근 「개방형 인터넷 서비스」(AICPS.NET)를 선보였다. 역시 쓴 만큼 전화요금과 인터넷 요금만 내면 된다. 무료 인터넷은 외국서도 대세다. 영국은 프리서브라는 무료 인터넷서비스가 지난해 등장, 세계 최고의 PC통신인 아메리카온라인(AOL) 영국지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아주 싸거나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인터넷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공룡 MS가 「태풍의 눈」이라서 AOL 등 관련 서비스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C통신, 언제 무료화될까 국내 PC통신업체들은 PC통신 무료화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천리안의 최주선 마케팅본부장은 『무료화로 가려면 광고 등 다른데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아직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PC통신이 무료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한다. PC통신이 제공하던 주요 서비스 즉, 메일·게시판·채팅·동호회·자료실·정보·상거래 등을 이미 인터넷에서 무료로 쓸 수 있어 PC통신의 효용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PC통신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3~5년』이라고 밝혔다. 혹자는 PC통신 무료화가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과연 언제 PC통신이 무료화될까. 가장 큰 변수는 경쟁 환경이다. 전문가들은 「무료 인터넷」을 먼저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유니텔(3위, 삼성SDS)과 넷츠고(5위, SK텔레콤), 채널아이(6위, LG인터넷)를 꼽는다. 「인터넷 빅뱅」이 일어나기 전에 시장 구도를 바꿔야 하는데다, 상대적으로 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쪽이 치고 나오면 다른 곳도 따라갈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무료 인터넷이 회사의 손익 구조를 악화시켜 서비스 질을 떨어뜨리며, 인터넷 시장이 대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상연 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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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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