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저의 가정은 물론 자녀들의 가정가지 파탄되기 일보 직전으로 몰렸다”며 의혹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5일 만에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자진사퇴를 했다.
그는 “저희 내외는 물론 자식들과 어린 손자녀들까지 미행하면서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에 부정입학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까지 가서 범죄인을 다루듯 조사하는 일은 물론 일일이 밝히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 가족들이 차차 신경쇠약에 걸린 것은 차치하고 당장 이런 저런 충격에 졸도하는 사태가 일어나기까지 했다”라고 밝혔다.
가장 큰 논란이 됐던 두 아들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선 장남이 1989년 징병검사를 받았던 당시 신장 169cm, 체중 44kg이었다며 “원래 마른 체형이었던데다 대학시절 고시공부 등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게 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통풍성 관절염으로 면제를 받았던 차남의 경우 고등학교 재학부터 통풍을 느꼈으나 증세가 악화돼 지금까지 매일 통풍약을 복용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매입한지 이틀 뒤 법원과 검찰청 등이 이전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던 서초동 부동산에 대해서도 “(1975년) 당시 부장판사로서 서울시의 계획을 미리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증여세는 납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세무전문가로 하여금 정확한 증여세액을 산출한 뒤 지금이라도 납부할 수 있는지 국세청와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성의 임야를 두 아들의 명의도 보유한 것에 대해서도 “모친이 손자들의 학자금과 생계비 등을 염려해 토지 구입자금을 줬고 매입금액은 약 65만원 정도”라며 “당시 증여재산 공제액인 150만원에 미달해 과세 대상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른 시각에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해 해명 자료를 검토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인이 저를 제대로 검증하지도 아니한 채 지명했다는 쪽으로까지 비난이 확대돼 박근혜 당선인이 새 정부를 구성해 출발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라며 의혹 해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