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디지털 홈과 콘텐츠

권명숙 인텔코리아 마케팅 상무

‘디지털홈’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 혹자는 미래 가정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하기도 하고 관련산업의 성장전망을 예측하는 분석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기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디지털홈’은 분명 우리에게 또 다른 혜택을 줄 것이다. 하지만 그 논의에서 한 가지 짚어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때 우리의 삶이 과연 어떻게 달라지고 얼마나 더 풍부해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초고속인터넷의 확대와 MP3플레이어ㆍ디지털카메라 등 많은 디지털 기기의 보급증가로 사진ㆍ영화ㆍ음악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급속히 디지털화됐다. 요즘은 웬만한 초등학생들도 MP3플레이어를 목에 걸고 다니며 심지어 아기들이 걸음마보다 엄마와 카메라폰으로 사진 찍는 것을 먼저 배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개인 모두가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갖고 있다. 특히 PC는 강력한 프로세싱 파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해서 즐기고 공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에 따라 일상을 담은 디지털 사진이 PC를 통해 고품격의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거실에서 푹신한 소파에 앉아 PC에 담겨 있는 사진ㆍ영화ㆍ음악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나누는 가족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최신의 소프트웨어 기술로 사진 편집작업을 하면서 자녀들과 나누는 대화는 분명 공부하라고, 게임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과거 신석기 혁명과 산업혁명 등은 우리의 삶의 방식은 물론 가족의 형태까지도 전혀 새롭게 바꿔놓았다.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가정 내 디지털 혁명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홈’이 과거 TV의 등장으로 가족 모두가 거실에 모였던 것처럼 디지털 기기를 통해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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