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리,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합병후판매관리비(판관비)와 인건비 등에서 비용절감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 한상일 연구위원은 4일 주간 금융포커스에 기고한 '은행합병의 효과및 향후 경영전략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비용측면에서 합병의 효과를 판단하기는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인건비가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조만간 크게 개선될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판관비 대비 인건비의 비중을 보면 국민은행[060000]은 2003년말 현재 58.32%로전년말의 57.81%보다 높아졌고 우리은행도 2002년말 55.30%에서 2003년말에 56.17%로 비중이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나은행[002860]은 2003년말에 51.16% 기록, 2002년 51.30%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은행통합 이후 비이자수익의 영업수익에 대한 비중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관비의 총자산에 대한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비이자수익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은행은 2003년말에 전년말보다 1.51%포인트 상승한 26.16%, 하나은행은 4.49%포인트 개선된 24.3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민은행은 영업수익 대비 비이자 수익의 비율이 2003년말 현재 25.26%로전년말보다 오히려 4.23%포인트가 떨어졌다.
한 연구위원은 "합병은행의 가치를 높이려면 비용측면에서 판관비를 줄이고 수익측면에서는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조직의 대형화에 따른 비용증가는 스톡옵션과 경제적 부가가치(EVA) 등에의한 성과평가를 통해 적극 통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이질적 조직의 통합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면 모회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