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SK카드 탁구 삼매경 왜

"직원들 기 살리자" 정해붕 사장 대회 열어

정해붕

요즘 서울 중구 다동 하나SK카드 본사에는 탁구채를 들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1층 로비에 마련된 탁구대에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탁구경기도 개최된다.

회사를 들어서면 정면에 걸린 플래카드도 눈에 띈다. '건강한 직원, 건강한 회사.' 이쯤 되면 이곳이 금융회사인지 '태릉선수촌'인지 살짝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하나SK카드 직원들이 한 달째 탁구 삼매경에 빠져 있다.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이 직원들의 기 살리기 차원에서 '탁구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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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는 1ㆍ4분기에 당기순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3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전환인 셈. 특히 올해 1ㆍ4분기에 대부분의 전업계 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 인하 및 대손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인 만큼 하나SK카드 내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다.

하나SK카드의 한 관계자는 "올해 1ㆍ4분기 실적으로 직원들이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며 "정 사장이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 올해 선전하자는 취지에서 탁구대회를 직접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한 탁구대회는 하나SK카드 본사 32개팀(인사팀 제외)이 모두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 종목도 남자단식ㆍ여자단식ㆍ남자복식ㆍ혼합복식 등으로 다양화해 모든 팀원들이 참여하도록 고안했다. 우승팀에게는 회식비(기프트카드 100만원)가 지원되는데 팀별 대항전으로 가다 보니 경쟁도 치열하다.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거나 퇴근시간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탁구 연습을 할 정도로 직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 달간의 탁구 레이스는 9일 결승전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날 탁구 결승전에는 임원들과 전 직원이 참석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정 사장은 "탁구대회에서 직원들이 보여준 단결력과 건강한 모습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도 '건강한 금융'을 전파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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