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2월 소비자물가 10년만에 최고

가계 소비는 사실상 감소… 경제상황 악화

물가는 올라가고 소비는 줄어드는 등 일본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28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9% 상승)를 상회한 것으로, 지난 1998년3월 2.2%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총무성은 일본 식품제조업체들이 원자재 비용 상승을 이유로 일제히 제품가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물가 불안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오타 히로코(大田弘子) 경제재정상은 "경제성장이 잠시 주춤한 가운데 근로자들의 소득이 늘어나질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의 소비자물가 상승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소비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물가가 뛰면서 가계의 소비지출을 사실상 감소했다. 이날 같이 공개된 2월 가계지출은 전년대비 0%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4% 상승)를 크게 밑돈 것이다. 경기부진 전망과 물가불안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은 셈이다. 2월 실업률은 3.9%를 기록,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지출의 부진이 너무 심각함에 따라 완만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9일 일본은행의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고 일본내 여야 대립으로 지난 9일 이후 중앙은행 총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점도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JP모건의 아다치 마사미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원유와 식품탓에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경기신뢰도를 해치고 있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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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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