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군부실세 김일철 해임… 배경에 촉각


북한 '군부 실세'인 김일철이 모든 직무에서 해임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결정 제06호에 따라 김일철이 연령상 관계(80세)로 국방위원회 위원, 인민무력부 1부부장의 직무에서 해임됐다"고 전했다. 전날 발표된 국방위원회 결정 제목도 '김일철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는 데 대한 결정'으로 돼 있다. 김일철은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자리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초까지 만 11년간 인민무력부장을 지냈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이 고령을 이유로 고위급 인사의 모든 직책을 거두고 특히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통신은 비록 김일철의 해임 사유로 '연령'을 꼽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대다수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령으로 따지자면 북한군 서열 1위인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은 김일철보다 두 살이 많은 82세로 지병으로 몇 해 전부터 거의 활동이 없음에도 직책은 유지하고 있다. 또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는 84세이며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은 무려 87세다. 당에서도 김기남 중앙위 비서 83세, 김중린 중앙위 근로ㆍ사회단체 담당 비서는 지난해 말 86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비서직에 있었다. 이에 따라 김일철이 중대한 과오를 저질러 해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김일철이 원래 달변이어서 말이 많았고 가끔 말 실수도 했다"며 "지난해 2월 인민무력부장에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으로 밀려난 뒤 불평불만이 많았을 것 같고 그에 따른 언사가 계속되면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김일철의 해임을 천안함 사건과 연계시키는 데 부정적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 당국이 천안함 개입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다 김일철이 해군 출신이기는 하지만 작전계통에 있던 인물이 아닌 만큼 이를 연결시켜 생각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 같은 사실에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된 사실이 없다"고 신중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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