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현충일한국전쟁 발발 50주년에 맞는 현충일인 6일 대부분의 시민들이 국기게양을 외면하는 등 나라사랑 의식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1,000여가구나 되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태극기를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로 주민들의 조기게양 참여율이 극히 저조했다.
또 서울의 주택가에서도 대문에 태극기가 내걸린 집이 드문드문 눈에 뜨일 뿐이어서 이날이 현충일인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미성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오늘이 있는 것인데 이런 조그마한 일도 실천하지 않고 말로만 애국을 외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흥분했다.
한편 전국의 놀이공원 등 유원지에는 인파가 몰려 종일 북새통을 이뤘고 고속도로와 국도에는 서울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려는 차량들 때문에 곳곳에서 부분적인 정체를 빚었다.
수도권 골프장 역시 사나흘 전 공직자들의 예약이 취소된 공백을 일반 골퍼들이 메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붐볐다.
오철수기자CSOH@SED.CO.KR
입력시간 2000/06/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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