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세대ㆍ다가구 매물 급증

서울 지역 다가구ㆍ다세대주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전세시장이 안정되면서 월세주택 공실이 크게 늘자 임대사업으로 적정 수익률을 내기 어렵게 된 다가구ㆍ다세대주택 소유자들이 급하게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뱅크의 경우만 해도 자사 부동산정보망에 신규 등록된 다세대ㆍ다가구 매물이 지난해 10월과 11월중 각각 331~415개 였던 것이 12월에는 512개, 이 달 들어선 552개로 느는 추세다. 유니에셋에서도 자사 정보망에 지난 한달 새 1만3,000여건의 신규 매물이 등록됐다. 물건 중 상당수는 비교적 노후화가 진행된 구옥이다. 이들 구옥은 신축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수요와 임대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강남구역삼동 일대 구옥의 경우 지난 3~4개월 전만해도 평당(대지면적 기준) 3,000만원 선에도 구하기 힘들던 매물이 현재 2,500만원 선에 급매로 나와도 매수세가 없다. 서초구방배동에서도 지난 2개월 새 구옥의 매도호가가 평당(〃) 200만~300만원 하락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포구아현동과 서대문구창천동 등 다가구ㆍ다세대 밀집지역의 경우 재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하락은 없으나 거래가 안돼 매물이 쌓이고 있다. 이 같은 약세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서울지역의 소형 오피스텔 신규입주가 대거 몰리게 돼 가뜩이나 줄어든 전ㆍ월세 수요가 이들 오피스텔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실제로 올해만해도 서울 지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3만8,425실에 달할 전망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전ㆍ월세시장 하향안정세는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고, 주택매매시장 위축도 단기간에 풀리긴 어려우므로 주택임대사업을 노리고 다세대주택 등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은 조금 투자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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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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