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앤화 평가절상의 대안으로 고정환율제는 유지하되 환율 변동폭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중국 금융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국제사회의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현재의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되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거시경제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환율 정책의 근본적 변경은 어렵지만 경제 규모의 외형적 성장과 과대한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 수용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자는 것이 이 같은 대안론의 골자다.
이와 관련, 지난 주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했던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은 “중국 경제가 안정성을 유지하려면 위앤화가 당분간 고정적인 환율대를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향후 환율 정책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경우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 개입 문제에서 다소 여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