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서경오픈 초대 우승자인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여자 골프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지존으로 거듭났다.
“(박)세리 언니처럼 되고 싶다”며 꿈을 키워온 신지애는 4일 새벽(한국시간) 7년 전 박세리가 정상에 올랐던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 골프장에서 같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아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했다.
마지막 날 버디만 6개를 낚으며 최종 합계 18언더파를 기록, 전날 선두 후도 유리와의 맞대결에서 이겼고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남겨 정상 등극의 의미를 더했다. 또 US오픈 우승자인 동갑내기 박인비(SK텔레콤)와 함께 한 시즌 메이저 대회 2연속 한국인 우승을 일궈 ‘막강 한국 골프’의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신지애는 특히 국내 투어에 주력하며 일본ㆍ미국 및 유럽 투어 대회 우승으로 시드를 확보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피 말리는 퀄리파잉스쿨부터 시작하지 않고도 세계 투어에 연착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새삼 입증한 셈이다.
한편 신지애의 우승으로 한국인 메이저 우승자는 6명, 통산 승수는 10승으로 늘어났으며 10년 전 박세리의 US오픈 우승을 보며 골퍼의 꿈을 키운 소위 ‘박세리 키즈(kids)’의 전성시대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