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식시장으로 다시 몰린다 외국인 "사자" 코스피 11일째 상승, 장중 한때 1,400P 돌파예탁금 12조대로 늘어…적립식 펀드도 가파른 증가세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고광본기자 kbgo@sed.co.kr 관련기사 "이달 1,450선 돌파" 낙관론도 글로벌 증시도 봄기운 완연 펀드 열기 다시 살아나나 주식시장으로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대규모 순매수 공세를 벌이며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리자 지난 1~2월 증시 조정으로 주춤하던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액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하루 1조원이나 증가하며 12조원을 넘어선데다 이번주부터 본격 지급되기 시작한 배당금 9조원 가운데 상당액이 증시에 재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동안 주춤했던 적립식 펀드 판매도 다시 가파른 증가세로 돌아서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1,406선까지 올랐다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폭을 줄여 전날보다 8.23포인트(0.59%) 오른 1,397.00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 위로 오른 것은 지난 1월31일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 코스피지수는 11일 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99년 5~6월 이후 7년 만에 최장 연속상승 기록도 세웠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바짝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유동성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798억원 등 총 3조1,8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3월31일 이후 5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3,043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외국인은 더욱이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총 배당금 9조원 가운데 3조6,000억원 정도를 챙긴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도 순매수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그동안 ‘눈치’를 보던 기관투자가들도 유동성 장세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관들은 4~5일 4,0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6일에는 1,53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또 고객예탁금이 급증하고 적립식 펀드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증시회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한때 11조원 아래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던 고객예탁금은 4일 하루 만에 1조원이나 증가해 12조3,484억원으로 불어났고 5일에도 12조원대를 유지했다. 적립식 펀드 계좌 수도 지난해 9~11월 매달 50만~60만개씩 증가하다 올 1월과 2월에는 각각 32만계좌, 20만계좌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3월 말 이후 증가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펀드 최대 판매처인 국민은행의 주식형 펀드 누적판매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4조4,178억원에서 올 1월 말 6조4,17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월 말 6조7,508억원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나 3월에는 7조1,698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판매 잔액이 다시 크게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영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올 2ㆍ4분기 1,500선, 4ㆍ4분기에는 1,650선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달 수출실적과 미국 내 고용사정, 국내 외국 펀드 유입 등이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5.93포인트(0.78%) 오른 693.77포인트로 마감했다. 입력시간 : 2006/04/06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