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슈퍼마켓 이름바꾸기 바람

'스토아'·'마트'늘고 '에브리데이'등 튀는 상호도슈퍼마켓 이름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슈퍼업계는 대형 유통업태와의 경쟁에 맞서 기존의 이름을 바꾸거나 다양한 상호를 새로 도입하고 있다. 업체의 규모에 관계없이 기존의 슈퍼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해태유통은 그 동안 슈퍼를 사용해왔지만 최근 출점 하는 신규점포의 경우 하나같이 '마트'로 바꿔달았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출점한 논산점을 비롯해 수지, 광주, 홍성점 등은 해태슈퍼가 아니라 마트로 불리우고 있으며 다른 점포들도 단계적으로 마트로 바꿀 계획이다. 또 한화유통은 현재 26개 슈퍼마켓 체인망에 대해 '스토아'라는 상호를 사용하고 있으며 부평점을 비롯해 점포규모 500~700평의 7개 슈퍼형 할인점의 경우 '마트'를 내세우고 있다. 한화유통 관계자는 "슈퍼의 이름이 다양해지는 추세를 감안해 앞으로 슈퍼 명칭을 좀더 친근하고 부드러운 쪽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슈퍼사업에 새로 진출하면서 '레몬'이라는 상호를 채택했으며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중인 2개의 슈퍼형 할인점은 '에브리데이'를 내걸고 있다. 이밖에 농심가는 신선식품 전문매장을 강조하기 위해 '후레쉬마켓'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농심가는 최근 할인점 메가마켓의 이름도 메가마트로 변경했다. 중소 슈퍼업체들도 과거의 슈퍼라는 이름을 앞 다퉈 버리는 대신 '할인마트'나 '하이퍼마켓'을 비롯해 다양한 상호를 채택하고 있다. 이들 중소슈퍼의 이름은 할인마트나 유통센터, 하이마트, 쇼핑, DC마트, 하이퍼마켓, 하이퍼, 스토어, 슈퍼렛 등 업태 성격도 쉽게 파악할 수 없을 만큼 폭 넓게 걸쳐 있는 편이다. 심지어 편의점이라는 상호를 쓰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 가격과 현대화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슈퍼의 모임인 수퍼연합회는 소비자와 친밀한 인식을 강조하기 위해 '바로코'라는 이름을 내세워 온ㆍ오프 라인에 걸쳐 전국적인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슈퍼업계가 할인점의 공세에 맞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역 고객들에게 친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이름 바꾸기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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