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미국, 삼성 구형 스마트폰 수입금지 결정] 수입금지 영향은

갤S·S2 등 이미 단종제품… 실제 타격 미미<br>브랜드 인지도 되레 올라 무형이익 더 클듯


미국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수입이 금지되더라도 실질적인 타격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삼성 제품 수입금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가처분 판결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수입금지가 이뤄지더라도 삼성전자가 받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제품이 갤럭시Sㆍ갤럭시S2ㆍ갤럭시탭 등으로 모두 출시 2년이 지나 이미 단종됐거나 단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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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당 제품의 미국 공급을 줄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제품인 갤럭시S4나 갤럭시노트3 등은 문제가 된 애플의 특허가 아닌 다른 기술이 이미 탑재됐다. 애플 역시 이를 의식해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에는 별다른 소송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가 입을 경제적인 손실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무형의 이익이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미국 정부의 정치적 지지를 등에 업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반면 삼성은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정치적으로 희생된 약자라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애플과 치열한 소송전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미국이 과도한 보호무역주의라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삼성전자를 견제하려 했다는 점 역시 되레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라는 인식을 더욱 심어주는 동시에 애플이 소송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는 두려운 존재라는 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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