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법정유동성비율(SLRㆍStatutory liquidity ration)을 높였다. SLR은 예치금 가운데 정부 채권이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해야 하는 비율을 말하며, 이번 조치로 인도경제가 사실상 출구 전략(Exit strategy)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RBI는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역 레포금리를 각각 4.75%와 3.2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RBI는 내달 7일부터 은행들에 대한 SLR를 기존 24%에서 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RBI의 SLR 인상은 인도경제에 최근 가파른 경기상승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차츰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RBI는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기존의 5%에서 6.5%로 상향함으로써 최근 물가동향에 대한 불안을 드러냈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는 "최근 인도경제는 불황탈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조절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긴축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 신호로 보고 있다. 현지시장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면서 "이번 조치는 긴축을 위한 초보단계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