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스마트폰이 가계살림 주름살 주범?

휴대폰 구입비 1년새 40% 폭증… 연간으론 29만원


'스마트폰은 가계살림 주름살의 원흉?'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휴대폰을 구입하는 데 쓰는 비용이 1년 전보다 무려 40%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가계동향에서 휴대폰이 포함된 '통신장비'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나 늘어나 가계지출 단일 항목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월평균 지출액은 2만4,000원으로 휴대폰 교체주기를 연 1회로 환산할 경우 연간 휴대폰 구매비용만 28만8,000원에 달하는 셈이다. 통신서비스까지 합친 통신비 지출은 13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증가율은 3.1%에 달했다. 해당 품목 가격은 그대로인데 사용량 자체가 늘어나 지출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통신장비 및 통신비 지출 증가는 식료품ㆍ교통ㆍ보건 등의 생활필수품과 달리 저소득층의 가계 악화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생활필수품의 경우 저소득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으로 어느 정도 물가상승률을 커버하지만 통신비는 지원 수준이 미미하고 스마트폰은 아예 해당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구입이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른 무선인터넷 활용 증가 등으로 통신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통신비에 따른 가계부담이 이처럼 늘어남에 따라 이번주 중 발표될 관계부처 합동 통신료 태스크포스(TF)팀의 통신료 인하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주목된다. 정부에서는 휴대폰 가입비 폐지 및 문자 사용료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통신업계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전년 대비 무려 40%나 지출이 늘어날 정도로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업계가 이에 걸맞은 다양한 요금제 출시에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인하 대책이 '반쪽 대책'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